# 🦊 흑여우 이야기 7탄 ## 사슴의 눈물, 그리고 외면하는 무리들

2025. 5. 31. 17:57나를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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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 아래, 사슴의 눈물”

숲의 가장 깊은 곳, 맑은 시냇가에 사슴 한 마리가 살았어.
그녀는 고요하고 정직한 눈을 가진 동물이었지.

어느 날, 숲 속 동물들 사이에 큰 분쟁이 일어났어.
노루 대장이 다른 동물들을 속이고, 먹이를 몰래 감춘 사실이
들통난 거야.

동물들은 잠시 웅성거리다가, 이내 침묵했지.

“그래도 우리 편이잖아.”
“그동안 우리를 지켜줬는데, 이번 한 번은 눈감아 주자.”

그 말을 들은 사슴은 부들부들 떨며 앞으로 나섰어.

“우리를 지킨 건 맞지만, 지금은 우리가 그를 지켜줘선 안 돼.
잘못은 잘못이야.”

그러자 동물 무리들은 등을 돌렸어.

“넌 왜 매번 분위기를 망쳐?”
“넌 우리 무리가 아니야.”

그날 밤, 사슴은 시냇가에서 홀로 눈물을 흘렸어.
달빛 아래, 물결에 비친 그녀의 눈망울엔 슬픔보다 더 깊은
외로움이 담겨 있었지.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흑여우는 조용히 말했다.

“반역자는 그녀가 아니라, 진실을 외면한 너희야.”

그리고 여우는 사슴 옆에 조용히 앉아, 말없이 시냇물 소리를
들었지.


무조건적인 편들기는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가장 빠른 길이다.
진실 앞에서 침묵하는 다수가 때론 가장 큰 반역자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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